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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향인과 외향인이 결혼한다면? 외향 내향 커플·부부를 위한 4가지 조언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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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향인과 외향인이 결혼한다면? 외향 내향 커플·부부를 위한 4가지 조언

이탠저린 2024. 3. 16.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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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시애틀의 한 파티장에서 춤을 추던 도중 남편을 처음 만났습니다. 그후 우린 일주일에 몇 번씩 밤에 만나 살사를 추러 다니곤 했죠. 전 친구들의 권유로 라틴 댄스를 추기 시작했는데, 춤 잘 추는 사람들 사이에서 뻣뻣한 제 모습이 쑥스러워 자신감이 없었어요. 반면 제 남편은 멕시코에서 나고 자랐으며 춤추기 좋아하는 부모님 밑에서 큰 터라 재능도, 자신감도 있었죠. 

 

하지만 날 사로잡은 건 그의 춤 실력이 아니라, 밝은 미소와 자신감이었습니다. 그와 춤을 추며 자신감을 얻고 춤추는 즐거움을 알 수 있었어요. 장난기 넘치는 그의 모습은 늘 웃음을 자아냈어요. 서로의 성격을 제대로 모르는 상황에서도 '춤'이라는 보편적인 언어로 서로를 이해할 수 있었죠.

 

하지만, 우리에겐 타고난 성향 문제로 수많은 갈등에 직면해야 했습니다.

 

 


내향인과 외향인이 커플일 때

사실 처음부터 우린 너무나 정반대의 성향을 지닌 커플이었어요. 이점은 인정해요. 전 내향적이고, MBTI 유형으로 따지자면 INFP 유형입니다. 반면 제 남편은 외향적인 ESTP 유형이죠.

 

그는 실용성과 문제 해결을 중시하며, 사람들이 많은 곳에선 늘 그들을 사로잡는 매력을 가졌어요. 반면 저는 예민하고, 깊은 공감 능력이 있으며 파티 같이 사람이 많은 곳은 선호하지 않아요. 전 깊게 파고들기를 좋아하는 반면, 남편은 가볍게 즐기길 좋아해요. 그가 무례한 장난을 치면 전 항상 예민하게 반응합니다. 직장에서 사람들을 만날 땐 어떨까요? 그는 땀 한 방울 흘리지 않고 미소를 띄며 사람들을 상대해요. 저요? 전 전화 한통을 걸려고 해도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할 말을 적어둬야 맘이 편해요.

 

둘의 다른 성격 유형을 공부하다보니 어느 곳에서는 우리의 다른 두 성격 유형을 두고 가장 많은 충돌과 갈등 가능성을 보인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성장 가능성도 크다고 해요. 전 그 말이 맞다고 생각해요. 아마 저희 커플처럼 다른 성격 유형 조합을 가진 경우들이 많을 텐데요, 이론적으로는 맞지 않는 성격 유형이라곤 하나 여전히 서로를 연인이나 배우자로 선택하고 함께 해나가는 사람들이 많죠. 전 소심하지만 반항적인 면도 있어 누군가 실패를 예측할 경우 이를 반박하고 뒤엎는 걸 좋아해요. 

 

아, 그래서 질문은 '우리가 어떻게 여기까지 왔지'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서로를 죽일 듯이 괴롭히지 않으면서도 계속 함께 할 수 있느냐'예요. 전 오늘 이에 대해 얘기해보려 합니다.

 

 


내향형-외향형 커플을 위한 4가지 조언

제 경험을 바탕으로 생각해보면, 이렇게 다른 성향을 가진 커플들이 그래도 관계를 유지하고 사랑을 키울 수 있는 건 두 사람에게 겹치는 면이 있기 때문이라 생각해요. 내향-외향 커플이 중간 지점에서 만날 수 있는 4가지 방법에 대해 한번 알아보도록 할게요.

 

1.  두 사람의 차이점에 집중하기보단 두 사람이 가진 공통점을 찾아보세요

누군가와 만날 때 그 사람과 나의 다른 점에 대해서만 집중하는 것은 쉬운 일이에요. 왜냐하면 그것들이 더 눈에 띄기 때문이죠. 진짜 어려운 건 당신과 그 사람의 다른 성격이 교차하는 지점을 찾아 함께 행복해지는 거예요.  전 제 남편보다 더 진지한 편이지만, 일부 사람들과 어울릴 땐 장난기어린 모습을 보입니다. 제 남편은 그 중 하나고요. 그의 어린애 같은 장난은 제 마음을 녹이고, 모든 것에 너무 진지하게 임할 필욘 없다는 교훈을 줍니다.

 

삶이 힘들 때면 우린 우리가 처음 주고 받았던 첫 언어인 '춤'을 춥니다. 음악을 켜고 주방에서 춤을 추죠. '춤'은 다른 성향을 가진 우리가 만나는 지점이자,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취미예요. 창의성이 높다는 것도 우리 두 사람의 공통점이에요. 우리 둘다 뭔가 창조하는 걸 좋아하죠. 단, 표현 방식은 달라요. 그는 엔지니어 유형이고, 전 작가입니다. 각각 다른 스타일과 시각을 갖고 있어요. 이렇게 다른 우리가 교차점에 함께 있을 땐, 우린 서로를 배려하는 좋은 팀이 될 수 있어요.

 

 

2. 상대가 내게 준 긍정적인 영향을 되새겨보세요

결혼 초기엔 우린 참 많이 싸웠습니다. INFP와 ESTP 사이엔 참 많은 갈등이 있었어요. 제 남편은 당당하고 활발하며 열정적이에요. 때때로 생각 없이 말을 내뱉는 경향도 있죠. 다시 말해, 그는 예민한 스타일이 아니에요. 반면 전 갈등을 회피하고, 시끄러운 논쟁을 싫어하며 오해 받는 걸 두려워했어요. 하지만 이 모든 건 결국 갈등과 상처를 낳았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우린 다양한 주제에 대해 솔직한 대화를 거쳤습니다. 그리고 놀라운 변화를 겪었어요. 저는 전처럼 눈치보지 않고 더 뻔뻔하고 자신있게 의사 표현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반대로 그는 더 공감 능력 있고 배려심 있는 사람이 되었어요.) 쉽게 상처 받지 않는 남편 덕에 전 갈등 해결과 직설적인 의견 표현을 연습할 안전한 기회를 얻은 셈입니다. 이전에는 늘 다른 사람의 감정을 상처 입힐까 두려워하고 갈등을 회피했다면, 이젠 과거의 절 뛰어 넘은 것이죠.

 

또한 그의 단호함, 자신감 그리고 끝없는 긍정적 에너지 역시 제겐 좋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제 안전지대(comfort zone)에서 벗어나 좀 더 모험심을 갖게 되었죠. 그는 제가 과거의 모습에서 벗어나 계속 발전할 수 있게 도와주었습니다. 그는 절 막지 않았어요. 오히려 앞으로 더 나아가게 했죠.

 

그를 알게 됨으로써 전 더 성장했고, 이같은 사실에 감사할 수밖에 없습니다. 비슷한 성격의 사람을 만났다면 지금처럼 성장한 제 모습은 아마 없었을지도 몰라요. 

 

 

3. 싸울 가치가 없는 일은 쿨하게 넘겨 버리세요 

우리는 모두 우리의 연인, 배우자, 친구의 성격과 개성을 잘 파악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성격은 가끔은 우릴 미치게 만들지만(사실 우리 역시 그들에게 같은 존재겠죠), 우린 모두 불완전한 존재이죠. 그 사람의 불완전한 부분에만 집중한다면 갈등이 생기거나 기존의 갈등이 더 커질 수밖에 없어요.

 

제 남편은 극과 극의 모습을 보입니다. 어떨 땐 기절하듯 있다가도, 일할 땐 많은 양의 일을 미친 듯이 몰아치는 속도로 해나가며, 머릿속엔 늘 수십 개의 아이디어들로 넘쳐납니다. 그래서 우리 사이에 존재하는 디테일한 사항들을 기억하는 건 그에게 매우 어려운 일이죠. 예를 들어 '샤워할 땐 욕실 팬 좀 켜줘.' 라거나 '옷은 여기저기 놓지 말아줘.' 같은 말을 매번 그에게 해줘야 해요.

 

하지만 생각해보면 이걸로 싸울 건 아니에요. 어떻게 보면 사소한 거니까요. 전 그가 샤워하는 동안 욕실로 몰래 들어가 욕실 팬을 켜고 조용히 나오곤 합니다. 이젠 그냥 우리 사이의 작은 약속 같은 게 되어버린 것이죠. 오히려 이를 농담 소재로 써먹습니다. 전 차라리 웃을 거리가 생긴 게 좋다고 생각해요. 왜 이 인간은 이 사소한 걸 기억하지 못하는가를 고민하며 내 소중한 에너지를 쓰고 싶진 않아요. (전형적인 INFP답죠?)

 

 

4. 두 사람의 차이를 인식하고 이해해나가기 위한 둘만의 언어를 찾으세요

남편과 전 처음부터 아예 다른 성격의 '문화'를 합쳐야 했습니다. 국적도 다르고, 다른 가족 문화, 다른 종교, 심지언 언어까지 달랐죠. 우린 상대가 날 존중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도록 적절한 소통 방식을 찾는 데에 정말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물론, 이건 여전히 진행 중인 일이에요. 하지만 우리가 함께 한 일들 중 가장 보람찬 일이라고 할 수 있죠.

 

매우 다른 성격 유형이 만나면, 대화 방식도 다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를 머리 아픈 일이라고 생각한다면 정말 그렇게 될 거예요. 부정적으로 생각하기보단, 이를 나 개인이 성장하는 기회로 생각하고 노력하면 실망할 일은 줄어듭니다.

 

제 남편과 전 서로의 다른 성향에 적응해나가며 여러 해를 보냈지만, 여전히 우린 매우 다릅니다. 그는 제 감정적인 면을 잘 고려하며 생각하는 방법을 배웠고, 전 감정적으로 대응하기보단 더 직접적이고 논리적으로 의견을 전달하는 방식을 배웠어요. 아마 처음엔 모든 걸 제대로 하기 힘들 거예요. 하지만 계속 훈련하다보면 감정이 끓어올랐다가도 이를 차분히 식힐 수 있게 되고, 다시 상대와 대화를 할 수 있게 됩니다. 저희 역시 이 같은 과정에 많이 익숙해졌어요.

 

커플 간 의사 소통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건 솔직함, 존중, 끈기, 겸손 그리고 용서하는 마음가짐이에요. 그리고 여기에 상대를 향한 사랑을 더해주세요. 진심으로 소통하고 싶은 마음만 있다면, 두 사람이 그 어떤 상반된 성격을 가졌다 하더라도 대화의 문은 찾을 수 있을 것이며, 두 사람은 결국 아름다운 조합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겁니다.

 

 


출처 Introvertdear

 

How to Make an Introvert-Extrovert Relationship Work (Without Killing Each Other)

He's the life of the party, while I avoid them entirely. As an introvert-extrovert couple, how on earth do we make this last without killing each other?

introvertdea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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