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雜동사니
오미크론은 감기 수준? 오미크론 증상은 경미하다? 오미크론에 대한 진실 본문
오미크론의 확산이 어마 무시하죠? 요 며칠 하루 사이에 5,000명씩 확진자가 점점 느는 느낌이에요. 설 연휴가 끝나고 2월 말에는 10만 명 확진자가 예상된다는데, 어쩌면 그 이상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미크론은 이제 정말 시간문제가 아닐까 싶어요. 언젠가 내 차례도 오겠거니, 마음을 비우고 있습니다.
그나마 희망적인 것은 오미크론의 경우 델타보다 증상이 경미하고 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낮다는 건데요. 일각에서는 오미크론이 감기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오미크론에 대한 경계를 낮추자는 주장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말이 반은 맞지만, 반은 틀리다고 합니다. 한번 자세히 알아볼까요?
델타보다 중증도는 낮아졌지만,
독감과 비교하기엔 무리
국내 전문가들은 '오미크론은 전파력은 높으나 확실히 델타 변이보다 중증도가 낮다'며 발열이 지속되는 기간이나 고열 정도가 낮고 폐렴 등으로 산소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아직 국내에 없었다고 말합니다. 즉 나와 내 주변인들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될 확률은 과거보다 훨씬 올라갔지만, 막상 그런 일이 생겼을 때 크게 위험한 일을 겪을 확률은 낮아졌다고 보면 되는 것이죠.
이렇게 오미크론의 중증도가 낮고 경미한 증상이 대부분이라는 사실에 어떤 사람들은 '백신도 다 맞을 만큼 맞았겠다, 차라리 감염되어 자연 면역을 획득하는 게 낫지 않겠냐'고 하는데요. 전문가들은 '자연 면역이 백신보다 더 나은 면역을 갖게 되는 건 사실이나, 일부러 감염되기엔 감수해야 할 위험이 너무 크다'라고 말합니다.
국내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의 치명률은 0.16%로, 계절 독감 치명률보다는 여전히 높아 여러 상황을 고려했을 때 독감 정도의 수준으로 보기에는 아직 어렵고, 보편적으로 쓸 수 있는 치료제도 없는 상황이죠.
또한 현재 사용 중인 백신은 오미크론 같은 변이에는 효과가 제한적이긴 하지만 중증화율이 감소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가 높은 백신 접종률 때문임을 감안했을 때, 방어막이 전혀 없는 미접종자의 경우 위중증으로 갈 수 있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덧붙입니다.
자연 면역이 낫다? 체코 여가수의 사망
체코는 작년 11월부터 '백신 패스'를 적용함에 따라 백신 미접종자의 다중 이용 시설 출입이 금지 되었는데요, 이 백신 패스는 백신을 접종하거나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회복하면 발급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이에 백신 반대론자였던 체코의 여성 가수 '하나 호르카(Hana Horka, 1965년생)'는 백신 패스를 받기 위해 고의로 코로나19에 감염되었습니다. (정확히는 백신을 맞았던 아들과 남편이 코로나에 감염되자 격리하지 않고 일부러 함께 생활을 했던 것으로 알려짐)
백신을 맞느니 감염을 통해 얻는 자연면역이 더 낫다고 생각하던 그녀는 며칠간 회복기를 가지다 갑자기 허리통증을 느낍니다. 그리곤 10분 후 호흡곤란으로 사망하였다고 하죠.
백신에 대한 불신으로 백신접종을 하지 않았던 것은 그녀의 선택이지만, 백신을 맞지 않겠다고 결정했다면 그녀 본인을 위해서라도 좀 더 조심했더라면 어땠을까요? 순식간에 가족을 잃은 그녀의 가족들은 그녀가 먼저 감염되었던 가족들과 엄격하게 격리를 했더라면, 적어도 백신을 맞았더라면 좀 더 수월하게 회복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일부러 오미크론변이에 감염되는 것은 '다이너마이트를 갖고 노는 것'
델타보다 오미크론의 증상이 경미하다곤 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을 때 나타나는 증상들이 오미크론 변이에 걸린 경증 환자에게서도 흔히 나타납니다. 고열, 몸살, 인후통, 눈 충혈, 피로감 등이 대표적이죠. 이 증상들은 단순히 코로나 완치와 함께 사라지는 게 아니라 심각한 후유증을 가지고 올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합니다.
후·미각 상실(완치자의 20%는 이 증상을 6개월 이상 느꼈으며, 심한 경우엔 영영 잃는 경우도 있음)이나 피로 증상, 호흡 곤란, 호흡 곤란, 집중력 저하, 설사, 심장 떨림, 수면의 질 저하 등 모두가 흔한 후유증이라고 합니다. 이를 보통 '롱 코비드'로 부른다고 하죠.
노스웨스턴대 의대의 로버트 머피 글로벌 보건연구소장은 '오미크론 변이도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며 '일부러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되는 것은 다이너마이트를 갖고 노는 것과 같다'며 경고했습니다.
오미크론은 재감염 위험도 높아
오미크론은 한번 걸렸다가 회복된다고 해서 자연면역력이 오래 가지 못합니다. 미국이나 영국 등 감염 환자수가 많은 나라에서는 재감염률이 높게 나타나고 있으며, 델타 유행 시기보다 오미크론 유행 시기 재감염률이 16배나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재감염률이 높은 이유는 이 바이러스의 변이성이 워낙 높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기존에 감염되었다 하더라도 우리 몸에 있는 면역체계가 오미크론을 기억하지 못하고, 새 바이러스로 인식해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만, 재감염된 경우 중증도는 낮은 것으로 보입니다.
확진자 수가 폭증하면 '증상 경미'의 의미가 없어진다
확진자가 하루에 몇 십만명씩 폭증하고 있는 미국에서는 오미크론의 급격한 확산으로 확진자 수가 가파르게 증가한 반면, 입원 환자와 사망자 증가세가 완만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 백악관 수석 의료고문인 앤서니 파우치는 '경미한 증상의 환자가 훨씬 더 늘어나게 될 경우엔 경미한 증상이 주는 긍정적인 효과가 무력화 될 수 있다'며 경고합니다.
국내 전문가들도 유사한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전파력이 매우 센 데다가 독감보다 치명률이 높기 때문에 오미크론의 증상이 경미하다고 하여 잘못 대응하다가는 의료 대응 역량을 넘어설 수 있다는 것입니다. 너도 나도 다 감염되면, 의료 체계 부담이 커져 정작 치료를 받을 사람이 받지 못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
방역 완화는 대유행의 정점 이후에
전세계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은 오미크론에 대한 공포감으로 너무 패닉에 빠지거나 두려워하진 말되, 최대한 조심하여(고의로 감염되는 행동은 상당히 위험)나 자신과 주변인들의 안전을 지키고, 의료 붕괴가 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백신 추가 접종에 대한 권고도 공통적인 내용인데요, 백신이 코로나 감염을 100% 막아주진 못하지만 중증으로 인한 입원 예방효과가 상당히 큰 것은 이미 많이 알려져있는 내용입니다. 백신 접종자가 늘다보니 돌파감염 사례도 자연스레 늘어 백신 무용론도 등장했지만, 전문가들은 현재로서는 백신 접종만이 코로나19로부터 나와 주변인들을 지킬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 말합니다.
언젠가는 지금과 같은 방역 시스템에서 벗어나 자연스레 바이러스에 노출되는 상황을 맞겠지만, 그 시기는 당장 지금이 아닙니다. 감염자 수가 폭증하여 유행의 정점에 이르거나 지나고 있는 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아직 대유행의 정점에 이르지 못한 상황입니다. 아직 정확히 정체를 알 수 없는 오미크론 대유행 시작점에서, 국내 방역 완화는 유행의 정점을 지나간 이후가 되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이 의견입니다.
그 시기가 오기 전까지는 모두 개인 방역에 힘써 최대한 감염 확률을 낮추고, 감염되었을 때 빨리 회복될 수 있도록 면역력 향상에 노력을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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