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雜동사니
코로나도 힘든데 원숭이 두창까지?… 감염 경로, 전염력, 치료제는? 본문
코로나도 안 끝났는데··· 계속되는 전염병의 공포
최근 세계적으로 원숭이 두창이라는 듣도 보도 못한 병이 번지고 있습니다. 원숭이 두창(monkeypox)은 1970년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최초로 사람 감염 사례가 생긴 이후 카메룬,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도 풍토병으로 자리잡은 병입니다.
약 40여 년을 풍토병으로 인지되어 온 이 병이 전세계에 광범위하게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는데요, WHO 통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호주, 벨기에, 캐나다, 독일, 포르투갈, 영국, 스웨덴, 스페인, 프랑스, 미국 등 국가에서 원숭이 두창 확진 사례가 확인되었다고 합니다. 다행히 사망자는 아직 발생하지 않았고요!
원숭이 두창은 무엇인가?
원숭이 두창은 희귀 바이러스성 '인수 공통 감염병'입니다. 쉽게 말하면 '두창', 일명 '천연두(smallbox)'와 비슷한 병인데, 전염성과 중증도는 비교적 약한 편이라고 하네요. 1958년 덴마크에서 천연두 증상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실험실 원숭이에게서 이 병이 발견되어 '원숭이 두창'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주로 설치류(쥐류)를 통해 전파되는데, 사람의 피부, 호흡기, 점막 등을 통해 감염됩니다. 사람 간 감염은 드문 편이라고 하나 피부에 난 상처, 혈액, 체액 등 오염된 물질 접촉을 통해 전파가 이뤄집니다.
증상과 치명률은?
원숭이 두창에 감염되면 바이러스의 침투에 대한 면역 반응으로 발열, 두통, 근육통, 임파선염, 피로감 등 천연두와 유사한 초기 증상이 나타납니다.
1~3일이 지나면 얼굴을 중심으로 발진이 나타나 곧 전신으로 퍼져 나가며, 수포성 발진과 함께 가려움증이 나타납니다. 잠복기는 6일~21일까지 천차만별이며, 증상은 2주~4주간 지속된다고 하네요.
대부분 한 달 이내 자연 회복하지만, 원숭이 두창의 치명률은 3~6% 안팎으로 높은 수준입니다.(세계 누적 코로나 19 치명률은 1.2%) 원숭이 두창에는 크게 두 가지 형태가 있는데, 서아프리카형의 경우 증세가 경미하며 치명률이 1% 정도이고, 콩고분지형은 중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치명률 10%)
원숭이 두창의 전염력은? 코로나만큼 위험할까?
국내 전문가들은 '코로나만큼의 공포를 가질 필요는 없다'고 말합니다.
원숭이 두창의 경우 코로나 19의 경우처럼 비말 등 호흡기를 통한 전파보다는 '직접적인 접촉'에 의해 전파가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주된 전파 경로는 감염 피부에 접촉하거나 터진 수포에서 나온 체액 등에 노출 될 때이며, 그렇기에 경로가 비교적 단순해 상대적으로 전염 예방에 용이할 것으로 보인다고 하네요.
코로나19보다 높은 치명률?
원숭이 두창의 치명률의 경우, 3~6% 정도이기에 국내 코로나19 누적 치명률인 0.1%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긴 하나 이 경우 의료 체계가 워낙 열악한 아프리카의 의료 시스템 환경을 감안해서 보아야 한다고 합니다. 의료 시스템이 잘 갖추어져 있으면 조기에 병을 발견할 수 있고, 적절한 치료 요법이 사용되면 치명률이 낮아질 것이라는 것이죠.
진단과 치료는 어떻게?
현재 우리나라의 경우 원숭이 두창 검사는 질병관리청에서 할 수 있는데, 이 역시 코로나19의 경우처럼 유전자증폭(PCR) 검사 방식이라고 합니다. 원숭이 두창의 국내 유입 시 신속하게 감염자를 감별할 수 있으며 필요시 검사 역량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하네요.
치료의 경우 원숭이 두창 전용 치료제는 없습니다.
단, 천연두 치료제로 쓰인 항바이러스제가 원숭이 두창 감염자에게도 쓰인다고 하네요. 예방 백신 역시 있습니다. 덴마크 제약회사인 바바리안 노르딕(Bavarian Nordic)의 '임바넥스(Imvanex)'라는 백신으로, 이 백신은 원래 두창(천연두) 백신으로 허가를 받았으나 미국 FDA에서 원숭이 두창에도 사용 가능하다고 승인을 받았다고 하네요.
세계의 상황 인식
세계보건기구(WHO)는 새롭게 떠오른 이 전염병을 억제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합니다. 유럽과 북미 등에서 사례가 나오고 있긴 하나, 충분히 통제가 가능한 상황이라는 것이죠. 다만 아프리카 지역의 경우 급속한 확산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 역시 원숭이 두창이 특정 집단에서 확산될 위험이 있으나 일반적인 대중 사이에서 크게 확산될 위험은 낮은 편이라고 보았습니다. 안드레아 암몬 ECDC 국장은 '다만 다수의 성적 파트너가 있는 사람들 사이의 성행위를 통해 추가 확산 가능성이 클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원숭이 두창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킬 가능성은 크지 않고, 현재 대부분의 사례가 가벼운 증상을 겪고 있기에 크게 겁을 먹을 필요는 없으나 노인이나 어린 아이들, 임산부 등 면역이 억제된 사람들에겐 중증을 야기할 수도 있기에 경각심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 전세계 전문가들의 입장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
우리나라 방역 당국은 이번 사태에 대해 '아주 큰 위험 상황이 아닐 경우엔 두창 백신은 사용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코로나19와 달리 원숭이 두창의 경우 전파력이 높지 않기에 과도한 불안감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것이죠.
현재 국내에 비축한 두창 백신은 3502만명 분이 비축되어 있는데, 이는 생물 테러나 고도의 공중보건위기에 대비해 비축한 것으로, 지금 당장 일반 인구에 대한 사용 계획은 당장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대신 감염병의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원숭이 두창 발생국가를 방문한 여행객에 대한 감시를 강화했습니다. 발생 국가인 영국, 스페인, 포르투갈, 벨기에, 독일, 프랑스, 덴마크,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스웨덴, 이스라엘, 호주, 서아프리카, 중앙아프리카 등에 방문한 여행객은 입국 시 발열 체크와 건강상태 질문서 작성을 해야 합니다.
원숭이 두창의 경우 잠복기가 최대 21일까지 가므로 귀국 후 3주 이내 38도 이상 발열이나 오한, 림프절 부종, 오한, 얼굴을 비롯한 온 몸에 수두와 비슷한 수포성 발진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날 경우 질병관리청 콜센터(1339)로 꼭 연락해야 합니다.
원숭이 두창은 동성 간 성관계를 통해 전염되는 병이다?
아프리카 밖으로 퍼진 적 없는 이 병이 전 세계로 급속히 확산된 데에 최근 스페인, 벨기에 등 유럽에서 열린 대규모 파티가 그 시발점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파티에서 남성 간 성관계에서 비롯되었다는 가설이 제기된 것이죠.
이를 제기한 것은 WHO 고위급 인사인 데이비드 헤이만 런던 위생열대 의학대학원 교수인데요, 이 교수는 '성적 접촉'이 전이를 증폭한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위와 같이 동성과 성관계를 가진 남성 사이에서 원숭이 두창이 발병한 사례를 들어 이 병을 '동성애 질병'으로 낙인찍는 경우가 있는데요, '동성애 혐오' 논란으로까지 번진 상황입니다.
WHO는 최근 동성 간 성관계를 통해 성병의 형태로 감염이 확산되고 있음을 지적하면서도, 기본적으로는 성병이 아님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UN의 에이즈 대책 전담 기구 UNAIDS에서도 원숭이 두창 바이러스의 감염 사례를 다루는 언론의 행태가 인종차별적이고 동성애 혐오적일 수 있다고 꼬집었다고 하네요.
원숭이 두창의 경우 성관계 등 '직접적 접촉'이 주된 감염 경로이긴 하나 그 외의 경우에도 감염이 가능한 병입니다. 남성만 걸리는 병도 아니고요! 무조건적인 성소수자 혐오와 고정관념을 부추기는 것은 지양해야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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