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雜동사니
헤어지고 바로 다른 사람을 만나는 사람의 심리 본문
남자친구와 헤어진 후 당신의 전남친이 어떻게 그리 금방 다른 사람과 사랑에 빠질 수 있는지 의아했던 적이 있나요? 이건 사실 오늘 다룰 주제의 내용이기도 한데요, 어떻게 이 이야기를 풀어가야 할지 고민이 되지만 최대한 여러분께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이야기를 풀어가 보려 합니다.
오늘 다룰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내 전남친은 정말 벌써 다른 여자와 사랑에 빠진 걸까?
- '연애 초반의 설렘'만 추구하는 유형
- 실제 사례
- 연애가 자존감에 미치는 영향
그럼 바로 시작해 볼까요?
전남친은 정말 벌써 다른 여자와 사랑에 빠진 걸까?
사실 이에 대한 답을 하긴 복잡해요. 처음엔 당신의 전남친도 새로운 사람과 사랑에 빠졌다고 믿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말하는 사랑은 엄격한 의미에서의 "사랑"과는 다를 수 있어요. (이 부분은 잠시 후에 더 다룰게요.) 중요한 건, 이 상황은 당신 때문이 아닙니다. 당신의 외모나 성격, 직업 때문에 그가 떠난 게 아니에요. 이건 그 사람이 자신의 상실과 고통을 극복하는 방식일 가능성이 큽니다.
여기서 한 가지 덧붙이자면, 때로는 그 남자가 다른 사람과 빠르게 새로운 관계를 시작하는 것이 건강한 선택일 수도 있습니다. 특히 여러분과 그 남자와의 사이가 서로에게 독이 되는 관계였을 경우, 이런 변화는 오히려 긍정적인 신호일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서로에게 의존적인 관계였거나, 상대가 나르시시즘적인 성향을 보였을 수 있겠죠. 이런 관계의 예는 다양합니다.
하지만 그런 경우가 아니라면요? 그런 상황이 아니었을 때, 즉 여러분의 관계가 꽤 괜찮았고 갑자기 별 다른 이유 없이 이별을 겪은 후, 전 남자친구나 전 여자친구가 새로운 사람과 함께 하는 모습, 이전엔 당신과 하지 않았던 것들을 하는 것을 보면 상처를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빨리 날 잊고 다른 사람을 만났다고?
하지만 이 상황에서 우리가 중점적으로 보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 사람은 어쩌면 이별 후 반복적으로 새로운 관계를 만드는 '무한 연결고리'에 빠져 있을 수도 있습니다. 즉, '연애 초 설렘만 좇는 사람(honey moon chaser)'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죠.
연애 초반의 설렘만 추구하는 유형
저희 채널에선 많은 이별 사례를 다루고 있는데요, 저희를 찾아주신 내담자 분들의 경우 대다수가 전 연인이 회피형 애착성향을 가진 경우가 많았습니다.
애착 유형에 대해 어느 정도 들은 게 있으시다면, 회피형은 대개 매우 독립적이고 인간관계에서 자신을 보호하려는 경향이 강하다는 걸 잘 아실 겁니다. 특히 자신의 독립성을 위협받는다고 느끼면 관계를 끝내버리는 경우가 많죠. 이들의 행동을 이끄는 핵심적인 상처가 바로 이 독립성에 대한 집착입니다. 그래서 이별 후에도 그들의 많은 행동이 이 상처에 의해 좌우됩니다. 회피형 애착 성향을 가진 사람들에게 이상적인 관계란, 자신의 독립성을 잃지 않는 관계라 할 수 있어요.
보통 새로 연애를 시작하면 매우 큰 행복감과 설렘을 느끼게 되는데요, 이 시기를 두고 '허니문 기간'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여러분도 과거 연애 경험을 떠올려보면, 이 허니문 기간 동안은 모든 것이 좋았을 겁니다. 또 복잡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순간이 오더라도 이보다는 그 순간의 감정에 빠져 있는 경우가 많았을 거예요. 그리고 보통 회피형 성향이 있는 사람들의 경우, 자신들의 독립성을 위협할 수 있는 중요한 결정들은 미래의 먼 시점으로 미뤄두곤 합니다.
예를 들면, "뭐, 나중에 해결하면 되겠지."와 같은 식이죠. 대부분은 그저 그 순간의 설렘을 즐기고 싶어 합니다. 회피형에게는 이게 가장 이상적인 상태일 수 있어요. 누군가와의 만남을 통해 많은 혜택과 행복감을 누리면서도 깊은 책임감은 지지 않아도 될 테니까요.
그러나 설레는 허니문 기간은 언젠가 끝이 납니다.
-몇 주 만에 끝나기도 하고,
-때로는 1년이 걸리기도 하며,
-어떨 땐 6개월일 수도 있습니다.
이 허니문 기간이 언제 끝날지는 그들이 누구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느냐에 따라 다릅니다. 이 기간이 끝나면, 회피형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관계에서 벗어나려는 신호를 보이기 시작합니다. 상대방의 불안한 행동이 눈에 띄기도 하고, 관계를 끝낼 만한 이유를 찾기 시작하죠. 그리고 결국, 관계는 끝이 납니다.
관계가 끝난 후 그들이 하는 행동은 무엇일까요? 그들은 다시 새로운 상대를 찾아 허니문 기간의 설렘 속에서 상실의 아픔을 무시하거나 극복하려고 합니다. 이 사람과 만났다가 또 다른 사람과 만나며 계속해서 새로운 설렘을 추구하게 되죠.
결국, 이들은 더 깊은 헌신을 요구하지 않는 허니문 기간의 경험만을 쫓으며 관계를 반복하는 것이죠. 이 개념을 실감할 수 있는 사례를 찾기 위해 우리의 커뮤니티에서 사례를 찾아보았는데, 의외로 Reddit에서 훨씬 더 좋은 사례를 발견했습니다.
실제 사례
온라인에서 얼마 전 참 재밌는 글을 발견했는데요, 글 제목은 '헤어진 후 전 애인이 다른 사람과 바로 만났다고 해도, 그건 당신 탓이 아닙니다.'라는 글입니다. 이 글은 한 여성이 매우 힘든 이별을 겪고 나서 깨달은 내용을 다루고 있는데, 결국 그녀의 전 남자친구는 '연애 초 설렘만 좇는 사람'이었다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글의 내용을 간단히 요약해보자면,
그녀의 전남친이 그녀와 헤어지자마자 다른 사람을 만났습니다. 물론 그녀는 매우 큰 충격을 받았어요. 당시 그녀는 전 남자친구의 새 여자친구를 보며 생각했습니다.
"아, 이 여자는 몸매도 더 좋고, 직업도 더 좋네. 나보다 더 멋진 취향과 취미도 갖고 있으니 만날 법도 해."
그녀는 자신을 자꾸 깎아내리며 점점 어두운 감정에 빠져들게 됩니다. 전 남자친구가 헤어지기 전에는 그녀에게 자주 이런 말을 했기 때문에 더욱 혼란스러웠죠.
"다른 사람 다 필요 없어."
"너는 내 전부야."
이런 말을 들으면 자신이 특별하다고 느끼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이런 말들은 대개 허니문 기간 동안에 자주 나오는 것들이죠. 시간이 흐르면서, 완전히 잊진 못해도 마음의 상처는 조금씩 아물기 시작했고, 그녀도 전 연인에게서 조금씩 벗어나게 됩니다.
시간이 흘러 1년쯤 지나면서 그녀는 그를 완전히 잊었다고 생각했지만, 여전히 그가 그렇게 빨리 다른 사람과 이어졌다는 사실에선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그녀는 전남친과 그의 새로운 여자친구가 금방 헤어졌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위 상황에서 흥미로운 점은, 글쓴이가 전 남자친구의 새 여자친구와 자신을 비교하면서 자신에게 부정적인 생각을 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그녀가 그 여성과 자신을 비교하면서도 깨달은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전남친이 새로운 여자친구를 이상화했던 것처럼, 그녀 역시 처음엔 그 여자를 이상적으로 여겼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그게 전부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된 거죠.
이 사례는 이렇게 설렘만 좇으면서, 계속해서 다른 사람에게로 이동하는 부류의 사람들이 실제로 존재함을 보여줍니다. 당신의 전 남자친구, 전 여자친구가 이렇게 빠르게 다른 사람에게로 옮겨가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그중 하나는 바로 이 케이스일 수 있습니다.
연애가 자존감에 미치는 영향
이별 후 빠르게 누군가와 만나는 건 자존감을 높이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 사회 및 성격 심리학자인 클라우디아 브럼보우( Claudia Brumbaugh) 박사는 한 기사에서 리바운드 관계를 만드는 사람들의 자존감과 행복이 증가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아마 이 이유가 당신의 전남친이 다른 여자를 빠르게 만나는 현상을 설명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헤어졌다고 해서 다른 사람과 사랑에 빠지는 게 불가능한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렇게 만나 사랑에 빠진 상대에게 '사랑한다'라고 금방 말한다는 것은 보통 자기 자신을 위한 표현일 수 있습니다.
이들에겐 떨어진 자존감을 채울 무언가가 필요합니다. 이별의 슬픔을 직면하기보다는 새로운 관계가 주는 설렘을 통해 그 슬픔을 잊으려 하죠. 그리고 이런 행동 패턴은 아마 수없이 반복되면서 아마 습관화되었을 겁니다. 표면적으로는 슬픔을 극복한다고 말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갓 만난 누군가와의 관계가 주는 설렘과 행복감에 의존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요. 즉, 이들은 허니문 기간 느낄 수 있는 행복한 감정을 통해 자존감을 얻는 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출처 exboyfriendrecov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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