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rewow] 이별 후 우리의 뇌는 어떻게 반응할까? 이별 후 회복 단계 시간별 타임라인

LOVE IS, IN FACT, A DRUG (AT LEAST TO YOUR BRAIN) 
 사랑은 마약과도 같다.

By Sydney Meister

 

우리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단 한 가지 사실. 이별은 정말 힘들다는 것이죠. 사랑에 빠져 관계를 유지하려 애쓰다 모든 게 무너지는 것처럼 힘들고 고된 일은 아마 없을 겁니다.

 

하지만 오늘은 마음의 상처 이야기보단 이별 후 시간이 지나(몇 주, 몇 달 때론 몇 년) 우리의 행동이 어떻게 변화하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합니다. 왜 우린 갑자기 이별 후 머리를 자를까요? 전남친 연락처는 왜 차단하고 싶어지는 걸까요? 오늘 우린 뇌신경심리학자인 챈 박사(Aldrich Chan)는 이에 대해 흥미로운 답을 주었는데요, 박사님의 도움을 받아 이 흥미로운 주제에 대해 한번 알아보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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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투쟁-도피 반응을 일으킴

놀랍게도, 이별은 '감정적인 경험'입니다. 이별은 뇌의 감정을 조절하고 이를 기억에 연결하는 뇌 부분인 편도체가 활발히 작용하도록 만드는데, 이는 우리로 하여금 일반적인 경우보다 더 큰 고통(이별로 인한 슬픔, 애도, 분노)을 느끼게 하고, 투쟁-도피 반응(fight-or- flight response)*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지금이 아주 옛날 원시 시대라고 가정해 봅시다. 그리고 당신이 만나고 있던 그 남자가 잠수를 탔다고 생각해 보세요. 아마 우린 "그 사람이 나를 피하는 걸까? 아니면 짐승에게 잡혀 먹힌 걸까?" 정도의 사고를 하고 있었겠죠. 인간의 뇌 속 편도체는 위험을 감지하고 우리로 하여금 '싸우거나 도망치게끔' 하여 우리의 생존 가능성을 높였습니다. 현대 시대에도 편도체는 여전히 활발한 활동을 합니다. 이별을 겪은 뇌는 당신이 위험에 처해있어 스트레스 호르몬을 뿜어낸다고 인식하고, 마치 먼 옛날 우리가 '짐승'에게 쫓기고 있는 것처럼 작동합니다.

 

* 투쟁-도피 반응(fight-or- flight response): 긴박한 위협 앞에서 자동적으로 나타나는 생리적 각성 상태. 

 

2. 합리적 의사 결정을 내리기 어려워짐

챈 박사는 이별 중엔 의사 결정과 합리적 사고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전두엽의 활동이 감소한다고 말합니다. 이 때문에 명확한 사고가 어려워지고, 제대로 된 의사결정을 내리기를 어려워지죠. 즉 우리 뇌는 충격과 감정의 폭풍에 노출될 경우 '논리'와 '이성'을 관장하는 영역의 활동력이 감소하게 됩니다.

 

이는 이별이 논리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감정적인 경험'의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전두엽은 현재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스트레스 수준이 낮아질 때까지는 뒤로 물러서게 됩니다. 어떤 사람은 이때 충동적인 결정을 내리게 되고, 또 어떤 사람들은 할 일을 분명히 나누기 어려워하기도 합니다.(일하면서 우는 경우가 그 예) 이별 후 누군가는 갑자기 먼 곳으로 이사를 가고, 누군가는 무리하여 샤넬 가방을 삽니다. 전엔 이해가 되지 않았더라도, 이 글을 읽었다면 이젠 그 이유를 잘 알 수 있겠죠?

 

3. 호르몬 분비량의 변화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위험을 감지한 인간의 신체는 다양한 화합물질을 방출합니다. 특히 도파민, 옥시토신 및 코르티솔과 같은 호르몬들의 경우 분비량에 상당한 변화가 생깁니다. 도파민의 경우 그 분비량이 감소하며 기쁨과 보상에 대한 감각이 줄어들고(이로 인해 우울증이 나타날 수 있음), 사회적 결속과 애착과 관련된 호르몬인 옥시토신 역시 감소하기 때문에 이별을 겪은 직후엔 더 큰 외로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반면 코르티솔 분비량은 증가합니다. 이에 따라 불안감이 높아지고, 이별을 대처하는 데에 어려움을 느끼게 되죠. 이와 같은 호르몬의 변화는 개개인의 행동과 기분에 영향을 미치고, 이는 마치 금단 증상을 겪는 것과 같은 고통을 겪게 만들기도 합니다. 실제로 '중독'은 이별과 관련된 여러 테마들 중 하나입니다.

 

4. 사랑은 중독?

2011년 신경 생리학을 다룬 한 잡지에서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이별을 극복하지 못한 15명의 참가자의 뇌를 MRI를 통해 확인해 본 결과 코카인 및 니코틴과 관련된 심각한 욕구·중독과 관련된 뇌 영역이 활성화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즉 우리 뇌는 이별이란 상황을 마치 뭔가에 중독되어 있다가 금단 증상을 겪게 되는 것처럼 처리하고 있음을 알 수 있어요. 로맨틱한 관계에서 형성된 강력한 애착과 감정적 결속이라는 상태에 중독되어 있다가, 관계가 끝남으로써 '금단'과 유사하게 느끼게 되는 것이죠.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이별 후 다시 누군가와 만남을 시도할 땐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처음 며칠은 충격과 스트레스로 인해 어려움을 겪을 수 있고, 그 이후 몇 주 동안은 자신의 선택이 올바른 것이었는지에 대해 계속해서 의심하게 될 수 있어요. 심리적으로 뇌가 '너무 늦기 전에 다시 정리해.'라고 말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는데, 사실 이건 매우 정상적인 과정입니다. 전두엽이 논리적 사고를 하기 어려운 상태인 데다 편도체에서 쏟아져 나오는 스트레스 호르몬 때문에 당신의 뇌는 '중독'이란 게 없었던 때처럼 해결책을 찾으려 애쓰고 있습니다. 

 

 

옥시토신과 도파민의 감소도 이 같은 현상을 강화시킵니다. 왜냐하면 당신의 몸은 여전히 사랑이 주던 '즐거움'의 감정을 느끼고 싶어 하기 때문이죠. (처음 좋았던 순간에 집착하는 이유) 그러나 마약의 경우와는 달리 이별 후 회복의 과정은 균형감을 갖고 있습니다. 이전에 똑같은 사람과 다시 재회하거나 비슷한 사람을 만나 똑같은 감정을 느끼려고 하는 대신, 뇌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스레 상황을 명확하게 보도록 치유됩니다.

 

챈 박사는 뇌가 이별에서 회복되는 데에 걸리는 시간은 개개인마다 다르다고 설명합니다. 관계의 지속 기간 및 유대감의 강도, 개인의 애착 스타일, 주변 사람들의 지지, 이별에 대한 대처 메커니즘 등 여러 가지 요소가 여기에 영향을 끼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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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의 고통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나아집니다

일단 기억해야 할 것! 사람들은 저마다 그들만의 독특한 이별 경험을 가지기에 개개인에게 걸리는 회복 타임라인은 저마다 다릅니다. 또한 늘 한 방향으로 발전하는 단계만을 밟지 않고 각 단계를 왔다 갔다 할 수도 있으며, 각 단계별 강도와 기간까지도 다를 수 있습니다. 챈 박사는 이별의 고통에서 회복하는 데에 걸리는 시간, 각 시기마다의 증상에 대해 아래 내용과 같은 대략적인 타임라인을 우리에게 제공해 주었습니다. 한번 보실까요?

 

충격 그리고 부정의 단계 (이별 후 1-7일)

이별 직후 뇌는 충격에 빠집니다. 당신의 뇌 속 편도체는 코르티솔과 아드레날린 같은 스트레스호르몬을 방출할 수 있습니다. 또한 뇌는 당신이 긴박한 위기 상황에 빠져 있다고 인식하여 투쟁-도피 반응(fight-or- flight response)을 유발하여 감정을 고조시킬 수 있습니다.

격렬한 감정 그리고 슬픔에 빠지는 단계 (이별 후 2-4주)

이별의 현실이 스며들면서 뇌는 전후엽 피질의 활동이 줄어들게 됩니다. 이는 신경전달물질 수준의 변화(세로토닌, 도파민)와 결합되어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감정을 조절하기가 어려워집니다. 이때 반응적이거나 충동적으로 느낄 가능성이 가장 높습니다.

 

상황 수용 그리고 이해 단계 (이별 후 5-8주) 

뇌는 이제 논리적으로 이별 상황에 대응하기 시작하며, 전두엽도 본래 힘을 회복하여 상황을 명확하게 볼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 호르몬과 신경전달물질 방출 수준도 정상화되기 시작하며, 현 상황을 '위기 상황'으로 인식하던 편도체 역시 서서히 활동성을 줄입니다.

 

정체성 재구축 가능 단계 (이별 후 2-3개월) 

이 단계에서 당신은 상황을 받아들임으로써 자신을 되돌아볼 기회를 얻습니다. 이 단계에서 뇌는 감정보단 논리를 선호하게 되며, 어떻게 상황을 정리하여 발전해 나갈지 알 수 있게 되죠. 이젠 그 사람과의 관계에서 벗어나 나 자신, 내 자아 그리고 내 정체성을 재구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회복 그리고 즐기기 단계 (이별 후 4-6개월) 

뇌는 새로운 현실에 적응했으며, 긍정적인 사고관으로 전환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내게 즐거움을 가져다줄 각종 취미, 여행, 교제 활동 등에 참여할 수 있게 되면서 이제 당신은 누군가와 관계를 다시 맺었을 때(혹은 그렇지 않더라도) 행복한 내 모습을 상상할 수 있게 됩니다.

 

통합화 그리고 진전 단계(이별 후 6개월 이상)

시간이 흐르면 뇌는 이 경험을 삶의 전반적인 이해에 통합시킵니다. 그 사람과의 관계에 대한 기억은 아직 머리에 남아 있을 수 있지만, 감정적인 흥분은 감소하기 때문에 미래 중심적 사고가 가능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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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Purewow

What Happens to Your Brain During a Breakup? We Asked a Neuropsychologist